금정산을 업고 낙동강변에 자리 잡은 화명동. 산 300번지 일대에 삼국시대 초기에 해당하는 고분군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고대에서부터 이어온 오래된 마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산 전체가 아파트단지로 변해 고분군은 찾아 볼 수 없다.
고분군이 자리 잡았던 곳은 해발 약 50m의 나지막한 작은 구릉이다. 고분군은 정상에서 동쪽 및 남쪽으로 뻗은 능선 위에 일렬로 축조되었다. 서쪽으로는 500m 거리에 낙동강이 흐른다. 부산대 박물관이 1972년 12월 고분군을 조사할 당시에 이미 유구가 많이 파괴되었고 유물은 대부분 도굴된 상태였다. 당시 7기의 고분이 조사되었는데 모두 수혈식 석곽묘였다. 자연석을 사용하여 축조된 석곽들이 능선을 가로질러 설치되었기 때문에 석면의 일부가 지상에 노출되었거나 낮은 쪽의 벽면은 결실된 것이 많았다.
화명동 고분군은 김해 칠산동 고분과 더불어 영남지방에서 가장 빠른 단계에 속하는 수혈식 석곽묘를 포함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가야의 보편적인 묘제로 이해되고 있는 수혈식 석곽묘의 계보와 원류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화명동 고분군은 동래 복천동과 김해 대성동고분군보다 규모가 작은 중·소형분이다. 그렇지만 이들 대형 고분군보다 빨리 수혈식 석곽묘를 채용하고 있다
는 점은 고대사회에서 새로운 문물의 수용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고분군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화명동이란 이름이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화명동에는 화명이라는 마을이 없었으며 화잠이 제일 가까운 이름이다. 조선시대와 최근세의 기록에는 양산군 또는 동래군의 좌면 또는 좌이(左耳)면 화잠리로 나와 있다.
화명동은 북쪽으로부터 대천과 와석 또는 화잠, 용당, 수정의 4개 자연마을로 형성되어 있다.
대천마을
화명동 280~500번지 일대에 있는 마을로 화명천 즉 대천천을 사이에 두고 북쪽 마을을 양지골, 남쪽 마을은 음지골이라 불렀다. 마을 입구의 소나무가 있는 동산 쪽을 특히 용등골(용두골)이라 부른다. 파평 윤씨와 안동김씨, 정(丁)씨 등이 많이 살고 있다. 마을에는 대천마을 연혁비가 있어 유래와 마을회칙 등을 잘 알 수 있다. 주변에 대천시장 대천주택 등 대천이란 지명을 알 수 있는 명칭들이 많이 남아있다.
대천천은 금정산에서 발원하여 산성마을인 금성동을 관류하다가 남서쪽으로 낙동강 본류에 흘러드는 지류로 길이가 3.5km다. 상류와 중류는 급경사이나 하류인 대천마을에 이르면 갑자기 경사가 완만해진다. 이 때문에 대천천은 예부터 집중호우로 범람, 홍수의 피해가 컷으나 최근 양안에 견고한 호안이 축조되어 있다.
중류인 산성골은 수려한 암반과 그 위로 흐르는 맑은 물, 그리고 소(沼)와 담(潭), 작은 폭포가 이어지면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용당마을
화명동 900~2000번지 일대에 있던 마을로 낙동강 변에 하나의 독립된 동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파평 윤씨 동성마을이다. 원래는 용두골이 용등골로 불리다가 용당으로 바뀌었다 한다.
1930년 11월 국세조사의 부대사업으로 실시된 내용을 편찬한 <조선의 성(조선총독부편 1936년)>에 의하면 1930년 당시 구포읍 화명리에는 73세대의 파평 윤씨동성마을이 있었다. 이 동성마을이 이곳 용당마을의 동성마을 만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73세대의 파평 윤씨 동성마을은 용당마을을 중심으로 하여 대천마을 등 주변 파평 윤씨를 포함한 수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곳에는 1936년 건립된 금호재(金湖齋)라는 재실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파평 윤씨 일부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화잠마을
대천마을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화명동 1200-1400번지 일대에 있던 마을을 와석(臥石) 또는 화잠(華岑)마을이라 부른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원래 큰 바위가 누운 것처럼 보여서 와석이라고 하였으나 그 이름이 좋지 않아서 뒤에 화잠으로 고쳤다는 것이다. 평택 임(林)씨 전주 유(劉)씨 양(楊)씨 등이 많이 살고 있었다. <조선의 성(1936년)>에 의하면 1930년 당시 구포읍 화명리에는 각각 16세대의 평택임씨와 전주 유씨 동성마을이 있었다. 이 두 곳 동성마을은 이곳 화잠마을의 평택 임씨와 전주 유씨 동성마을을 가리킨다고 생각된다.
수정마을
화명동의 남쪽 끝인 800-1000번지 일대에 있던 마을이다. 강변 마을로 그 유래는 확실하지 않다. 옛날 용당이 섬이던 때 수정마을 앞도 강물에 잠겼을 것이므로 수정이라는 이름도 거기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마을은 구포 왜성 바로 밑에 있어 이곳에 수정(戌亭)이 설치되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수정마을 뒤쪽에 있는 장원골은 1980년 이후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시작, 지금은 화명동 인구의 60%가 집중되어 있는 새로운 주택가로 바뀌었다.
1. 화명그린아파트-능선-산성골 상류 갈림길-상계봉 북쪽 능선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화명역 → 화명그린아파트 101동 옆 들머리 → 임도 → 샛길 → 송전철탑 → 갈림길 쉼터 → 갈림길 → 능선
화명동 와석마을에 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산성골 물을 간이상수원으로 이용할 때 산성골 입구를 막아 입산을 통제하자 생긴 산성골 등산코스다. 그러나 지금은 통제가 없어져 화명정수사업소 쪽에서 바로 계곡등산이 가능하게 되자 이 코스의 계곡등산 부분이 능선으로 바뀌었다.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2번 출구로 나와 전자랜드 화명점 앞에 서면 거대한 고가도로가 동서로 뻗어있다. 고가도로가 시작되는 곳을 향해 횡단보도를 건너 동쪽의 대우푸르지오아파트 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오르다 102동 바로 아래에서 오른쪽의 와석새싹길로 방향을 바꾼다. 2~3분간 와석초등학교 담을 따라가면 화명그린아파트 101동 옆 축대가 열려 있다. 전철역에서 15분의 거리로 바로 위가 산행 들머리다.
▼산성골 상류 갈림길.
■들머리(화명그린아파트 101동 옆).
채소밭 옆으로 30m가량 오르면 바로 솔밭 속의 된비알이다. 3~4분 뒤 이마에 땀이 밸 즈음이면 왼편에 송전철탑, 오른쪽 아래에 계단식 채전이 보이면서 평지길이다. 얼마 안 가 오른쪽 갈림길 이 나오지만 무시하고 그대로 가면 곧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이 지루하지만 그래도 송림사이 여서 기분은 상쾌하다.
조금 쉬었으면 할 만큼 지칠 때쯤 소나무지대가 잡목이 많아지면서 등산로 오른쪽에 소나무 그늘 아래 혼자 쉬기 알맞은 전망대가 있다. 낙동강 건너 대저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잠깐 쉰 다음
일어서면 곧 임도에 올라선다. 119위치표지목 19-3번이 서 있다.
상계봉 3.7km, 화명유림아파트 1.5km다. 좌우 어느 쪽으로 가도 상계봉에 오를 수 있다. 오른편은 전망대 쉼터에서 함박등 쪽에 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친다.
왼편으로 방향을 바꿔 한적한 산책로를 따라 4~5분 내려가면 오른편으로 산으로 들어서는 샛길이 나온다. 샛길로 들어서서 얼마 안 돼 아래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지면서 오르막이다. 그리고 5분이 지나면 왼편에 송전철탑이 나타나고 길은 평지로 변한다. 이후 4~5분이면 오른편이 쉼터고 119위치표지 204번 이정표 앞 갈림길에 서게 된다. 상계봉까지 2.4km다.
상계봉을 향해 왼쪽 길을 따라 오르기를 25분 정도면 119위치표지목 207번 갈림길이다. 이정표 왼쪽으로 여러 갈래의 샛길이 있으나 가장 아래쪽 길은 산성골 상류를 거쳐 상계봉 북쪽 능선에 오르게 된다. 산모퉁이를 돌아 비스듬히 내려가 두 번째 모롱이를 돌면 곧 산성골 상류로 내려서게 된다. 등산로는 계곡을 건너 아랫길과 합류한다.
그대로 3~4분을 더 가면 길은 좌우로 갈라진다. 왼쪽은 파리봉으로 가는 길이 고, 오른편은 상계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어느 길이든 10분 정도면 능선에 닿는다.
2. 화명유림아파트-산성골-제1망루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화명역 → 화명정수관리소 앞 → 한전 북부산전력소 입구 → 임도 → 계곡 갈림길 → 상계봉 갈림길 → 전망대 → 제1망루
오랫동안 와석마을 주민들이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하느라고 산성골 입구에서 등산객의 출입을 막았기에 계곡산행을 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산행들머리의 접근로도 정비되어 있지 않다.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2번 출구로 나와 전자랜드 회명점 앞에서 왼쪽(북)으로 돌아 화명성당과 화잠초등학교 옆 도로를 따라 5~6분가면 화명정수관리소 앞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5분 오르면 한전북부산전력소 입구로 더 갈 곳이 없다.
계곡등산은 오른쪽 유림아파트 101동 앞 유림어린이집 축대 아래로 올라가야 한다.
채소밭 사이로 들어서면 곧 개울을 왼쪽에 두고 간다. 축대 끝으로 올라서서 101동 오른쪽 계단과 긴 배수로가 목재계단으로 되어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산행 들머리인 임도에 바로 올라서게 된다.
솔밭 속의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2~3분 가면 시멘트포장도로는 끝나고 길은 좌우로 나누어진다. 왼쪽은 농로다. 오른쪽의 오래된 철문 사이로 들어가 임도를 3~4분 오르면 왼편에 샛길이 나온다. 계곡 북쪽 능선에 바로 오르는 길이다.
초행이라면 그대로 5~6분 오르면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왼편에 오래된 철조망이 있다.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화명그린아파트와 함박등 쪽에 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능선을 거쳐 상계봉에 바로 오를 수 있다. 산성골 등산을 하려면 철조망을 오른쪽에 두고 계곡을 건너 소나무 숲속으로 들어선다. 녹슨 철조망을 따라 4~5분 걸으면 묘지 사이를 지나면서 눈에 거슬리던 철조망도 없어진다. 5분을 더 올라 계곡을 건넌다.
■등산로 옆 계곡. ▲들머리.
주변은 어느새 굴참나무 중심의 잡목지대로 변하고 큰 바위들이 제멋대로 널려 있는 계곡을 따른다. 조금 오르면 오른편 산모퉁이를 돌아 함박등 길과 만나는 샛길이 나 있다. 계곡을 한 두 번 더 건너 오른쪽 너덜 구간을 보면서 오르면 집채만한 바위가 길을 막는다. 옆으로 돌아 나가면 다시 계곡이 이어진다. 계곡을 두 번 건너면 산길이 계속되다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은 옛날 기도터 옆을 지나 상계봉 정상 북쪽 능선에 이른다. 제1망루로 가려면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는 것이 편하다.
다시 계곡을 건너 마주 보이는 능선을 향해 밤나무들이 보일 즈음 갈림길이 나오지만 오른편의 희미한 길을 무시하고 그대로 오른다. 된비알 오르기를 8~9분이면 능선에 올라서고,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3~4분이면 처음으로 만나는 전망대 바위다. 전망대에서 북쪽 봉우리가 파리봉이다. 남쪽의 제1망루를 거쳐 상계봉에 가게 된다. 제1망루까지는 6~7분의 거리다.
3. 화명정수사업소-배드민턴코트-산성골 북쪽 능선-제1망루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1시간 50분
화명역 → 한전북부산전력소 입구 → 배드민턴코트 위 갈림길 → 송전철탑 갈림길 → 샘 → 능선 위 무덤 → 바위전망대 → 능선전망대 → 산성계곡 갈림길 → 제1망루
등산 중에 위험한 바위지대가 있는 데다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올라가야 하는 고생스러움 때문에 등산객을 한두 명 만날까 말까 한 한적한 코스라 주로 솔로들이 즐겨 찾는다.
■들머리(정수사업소 전력소 사이 도로). ▼갈림길.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2번 출구로 나와 전자랜드 화명점 앞에서 왼쪽으로 돌아 화명정수사업소 입구를 지나 5분이면 한전북부산전력소 앞이다. 왼쪽 아래의 정수사업소와 위쪽 전력소 사이의 도로를 따라 3~4분 가면 솔밭에 들어선다.
오른쪽 채전들을 보면서 5분 정도 걸으면 배드민턴 코트가 나오고 150m 오르면 119위치 표지목 211번 옆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갈라진다.
도로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들어 5분이면 오른쪽에 채전이 보이면서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의 묘지 옆길을 따라 오르다 두 번째 송전철탑에서 10m 가면 오른쪽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이 있다. 그대로 계속가면 처음 올라온 임도와 만난다.
오솔길로 접어들면서 주변은 소나무와 잡목이 뒤섞인 숲속이다. 3분이면 또 하나의 송전철탑 아래를 지나게 되는데 그 후부터 조금씩 경사가 심해져 20분 정도 오르면 길옆에 샘이 있다. 겨울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샘에서 5분이면 능선 위의 묘지에 닿는다.
잠깐 숨을 돌린 다음 능선을 따라 7~8분 가면 앞에 거대한 바위가 막아선다. 좌우로 길이 갈라지지만 오른쪽 바위 아랫자락을 돌아나가면 위쪽으로 로프가 걸려있다. 세 번째 로프를 잡고 바위에 올라서면 앞에는 나무사다리가 기다린다. 사다리 왼쪽에는 비가 오면 두서너명은 비를 피할 수 있을 듯한 굴도 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서면 10m 위에 또 하나의 사다리가 있다. 밟으면
당장 찌그러질 듯 허술하지만 그리 높지 않아 큰 위험은 없다. 두 번째 사다리를 지나 바위에 올라서면 낙동강 너머 김해벌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잡목이 많은 가파른 산길을 7~8분 오르면 더 높은 곳이 없다. 왼편으로 파리봉이 보이는 능선 주변의 큰 바위에 올라서면 가까이는 낙동강가의 아파트촌은 물론 멀리 양산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전망대다.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능선길을 10여분 가다 보면 갑자기 급경사의 내리막이다. 왼편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내려간다. 내리막이 끝나는 곳에 좌우로 능선을 넘는 오솔길이 있다. 오른쪽은 산성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편은 파리봉 아랫자락과 연결된다.
갈림길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희미한 길이 여럿 있지만 등산로는 아니다. 그대로 5분 정도가면 왼쪽으로 산성이 건너다보이는 내리막의 희미한 오솔길이 있다. 파리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곧바로 5분가면 산성을 넘어 제1망루터 앞 에 서게 된다.
4. 화명정수사업소-체육공원-주 등산로-파리봉-제1망루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2시간
화명역 → 한전북부산전력소 입구- → 화명산 기도원 입구 → 이정표 → 작은 봉우리 → 전망대 → 파리봉 정상 → 제1망루
등산로 일부가 화명동에서 공해마을로 이어지는 길인 데다 도중에 화명 배드민턴 코트를 비롯해 체육시설이 두 곳이나 있다. 그래서 파리봉으로 방향을 바꾸기 전까지의 산길은 등산로라기보다는 임도라고 해야 할 만큼 넓고 평탄하여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파리봉까지 오르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2번 출구로 나와 화명정수관리소 앞을 거쳐 한전 북부산전력사업소 입구까지는 11분의 거리다. 북쪽으로 뻗은 화명정수장과 북부산전력사업소 사이의 도로를 따라 4~5분 가면 솔밭 속의 넓은 도로가 계속된다. 8~9분 을 더 가 배드민턴코트 앞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갈라진다. 묘지 앞을 돌아 그대로 도로를 따라 4~5분 가면 체육공원이 있고 다시 5분을 더 가면 화명산 기도원 입구에 닿는다.
길가의 등산로 표시대로 왼쪽의 넓은 길로 방향을 바꾸면 바닥이 큰 돌투성이의 험한 길이 시작되지만 곧 걷기 편한 넓은 산책길로 변한다. 계곡을 건너면서 잡목림이 많아지고 주변에는 바위들도 많다. 이어 간단한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에 닿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희미한 능선길이 나 있다. 파리봉으로 오르는 지름길이 다. 넓은 길을 따라 5~6분 가면 소나무에 기댄 듯한 케른이 서 있다.
도중에 기도원이 있어서인지 처음으로 보는 돌탑(케른)이다. 7~8분을 더 걸으면 앞이 훤히 트이면서 산속의 넓은 채소밭이 나타나고 밭 끝 즈음의 길가 샘 옆에는 빨간 바가지 한 개도 놓여 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119위치 표지목 214 번의 이정표가 서 있다. 파리봉 1.6km, 화명정수장 2.4km다.
파리봉으로 가는 오른쪽 등산로는 걸을수록 높이를 더한다. 지금까지의 산책로와는 다른 본격적인 등산의 시작이다.
쉬엄쉬엄 오르기를 10여 분이면 왼쪽에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2~3 분을 더 가서 바위 많은 능선에 올라서면 파리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리봉 서쪽의 바위들을 바라보면서 6~7분이면 작은 봉우리를 넘어 30m 아래 양쪽 계곡으로 잇는 샛길이 지나간다. 그대로 가파른 오르막을 다시 5~6분 오르면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바위를 에돌아 오르다 보면 좌우에 산죽지대가 나오고 앞에 걸린 로프를 잡고 오르면 바위전망대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남북으로 늘어선 파리봉 바위들은 그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전망대 조금 위에서부터 목재계단이 정상 전망대까지 이어져 있다. 파리봉은 정상에서 보다는 정상 남쪽에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 내려다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능선을 따라 15분이면 제1망루에 닿는다.
* 저작권은 부산산악포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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