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했지만 한번도 이 힘겨운 걸음을 멈춘 적 없는 김홍빈 대장. 단 1%의 가능성으로 이뤄낸 그의 꿈. 장애인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기록한 산악인 김홍빈의 끝없는 도전과 꿈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 故김홍빈 대장의 명복을 빕니다 ※
[특집다큐] 산악인 김홍빈의 산 너머 삶
지난 7월 18일, 산악인 김홍빈이 해발 8,047m, 히말라야의 브로드피크 정상에 섰다. ‘장애인 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 기록을 세운 순간이었다. 한창 꿈 많았던 스물 일곱 나이에 산에서 열손가락을 잃은 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그 꿈을 마침내 실현해 보인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 하산 중 조난을 당하면서 산악인 김홍빈은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히말라야의 품에 영원히 안겼다.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도전한다’던 김홍빈. 그 정점에 히말라야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끝없는 도전과 불굴의 정신으로 히말라야 14좌에 도전, 마침내 브로드피크에서 새로운 기록을 다시 써낸 산악인 김홍빈의 마지막 등반 기록이다.
■넘지 못할 산은 없다
14좌 완등의 마지막이 될 이번 원정에는 김홍빈 대장과 30년을 함께 해온 세 명의 선후배 산악인들이 대원으로 참가했다.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안다는 그들은 김대장의 열손가락을 자처하며 힘이 되어 주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첫 출발점이었던 가셔브룸Ⅱ(8,035m)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5년간 히말라야는 단 한 번도 쉬이 곁을 내준 적이 없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히말라야의 날씨와 3일간 내린 눈으로 덮인 가파른 설사면, 깎아지른 듯한 설벽이 대원들의 발목을 잡는다.
7월 17일, 김홍빈 대장은 크레바스의 위험을 뚫고 브로드피크 칼 능선을 따라 혼자 묵묵히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7월 18일 오후 4시 58분, 그토록 염원하던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섰다. 장애인 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 히말라야 등반사에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었다. 산악인 김홍빈에게 불가능은 없었다.
■그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김홍빈 대장은 브로드피크 등정 후 하산 길에 조난을 당하면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히말라야에 잠들었다. 그는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노력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희망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산들을 넘어야 할 청소년들, 차별의 벽을 넘어야 할 장애인들과 2박3일 지리산을 종주하고 무등산을 함께 오른 것도 그 이유이다. 이제 그 일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 되었다.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희망으로 끝없이 도전하고, 모두가 불가능을 이야기 할 때 단 1%의 가능성으로 꿈을 이루어낸 산악인 김홍빈. 그가 남긴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는 누군가의 새로운 꿈을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김대장의 희망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