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밭골 또는 마암마을은 온천1동에 있던 자연마을이다. 마암마을은 금강공원안 금강원 표지석 왼쪽에 말처럼 생긴 바위를 말바위(馬岩)라 부른데서 유래한다. 옛날부터 아기를 못 낳는 여자가 이 바위에 걸터앉으면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는 전설이 전해온다. 이 주변 일대를 말바위골 말바우골이라 하고 마을을 마암마을이라 불렀다. 마암마을을 차밭골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지금의 한국방송통신대 학습관에서 부산전자공고 뒤편 사이에 해당하는 마을 뒷산에 차재배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산저마을은 현재의 온천2동 미남로터리에서 온천장 쪽 지하차도까지 부근으로 <동래부지(1740년)>에‘서면 소속 산저리가 있는데 관문에서 5리 거리에 위치한다’고 하였다. <동래부읍지(1871년)>에서도 서면 소속 산저리라는 지명이 보인다. 금정산 자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산밑마을 또는 산저마을이라 한 것 같다. 이곳에 돌복숭아가 많아 도화촌이라고도 불렀다. 일제 강점기에 온 천장에 산저리와 장전리 일부를 합하여 온천리라고 명명한 것이 오늘날 온천동의 시작이다.
1. 전자공고-차밭골-케이블카 남쪽 능선-케이블카 승강장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1시간 10분
명륜역 → 전자공고 → 극락사 앞 들머리 → 능선 → 능선 쉼터 → 전망대 → 케이블카 승강장
이주홍 문학관에 들렀다가 차밭골이란 이름에 끌려 산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산세에 반해 자주 오르게 되는 코스다.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 1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 롯데백화점 북쪽 도로를 따라가면 유락여중 앞에 선다. 학교 북쪽으로 돌아 120m 정도 가면 오른쪽 골목 안에 이주홍 문학관이 있다. 부산전자공고 정문을 지나면서 학교 담장을 낀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금강원 앞 도로의 터널 위다. 왼쪽의 마암경로당에서 서쪽으로 60m오르면 보이는 대한불교 법화종 금정산 극락사 입구 오른쪽 대밭 사잇길이 들머리다.
■들머리(극락사 옆). ▼운행 중인 케이블카.
어두컴컴한 대밭을 벗어나 솔밭에 들어서서 묘지 4기 부근에 이르면 여러 갈래의 길과 마주친다. 무덤 바로 아랫길은 도솔천 미륵암으로 가는 길이다. 능선을 향해 무덤 윗길로 접어들면 한겨울이라도 소나무 아래의 상록수들이 파랗다. 혹시 차나무라도 있나 하고 찾아 보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남쪽 사면을 돌아 오르면 바윗길이 계속되다 끝나자마자 왼쪽으로 미륵암 가는 샛길이 갈라지고 바로 위에 좌우갈림길이 있다. 돌계단이 있는 오래된 왼편 길로 2~3분 오르면 능선 길이다.
금강공원 입구와 신호대에서 오르는 길과 마주쳐 오르내리는 등산로의 시작점이다. 된비알로 바로 치오르면 오래된 돌계단길이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옛사람들이 다닌 산길을 더듬어 오르기를 10여분이면 아름드리 벚나무를 지나 능선의 넓은 공지 쉼터에 닿는다.
공중에 매달려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보며 바위사이를 올라가면 조금 걷기가 수월해진다. 다시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기를 서너 차례 하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난다. 이어 오래된 묘지 1기 바로 위에 좌측으로 갈림길이다.
그대로 직진하여 바위사이로 오르면 성벽 같은 바위가 가로막는다. 바위사이로 오르고 또 올라도 바위천지다. 우회로가 있지만 로프가 걸린 바위사이로 올라 5~6m 가면 오른쪽으로 금강공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바로 위가 전망대 바위로 쉼터에서 20분의 거리다.
광안리 앞바다까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바위까지 오면 누구나 쉬지 않을 수 없다. 바위사이를 오르느라고 지쳐있기도 하지만 그동안 시가지를 내려다 볼 만한 전망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2~3분 오르면 등산로가 좌우로 갈라진다. 어느 길로 가도 되지만 왼쪽 길로 4~5분, 마지막의 된비알을 오르면 거의 다 온 셈이다. 얼마전까지 길가에 ‘얼추왔재’라는 푯말이 서있던 곳이다. 미륵암 갈림길이기도 하다. 앞을 보면 나무사이로 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인다. 5분의 거리다.
2. 금정마을-내성사-도솔천 미륵암-케이블카 승강장
산 행 길 소요시간 약 1시간 40분
명륜역 → 온천초등학교 앞 → 네거리 → 내성사 → 자연보호감시센터 → 도솔천 미륵암 → 케이블카 승강장
금정산에 도솔천이 있다면 믿을까. 도솔천이라면 불교에서 욕계육천(慾界六天) 의 네째 하늘로 미륵보살의 정토다. 이 도솔천을 지나다니는 산길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길목마다 우리말의 예쁜 이름이 붙어 있어 한결 정겨웠다.
■들머리(내성사 앞). ▼금정산 산령각.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 1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 롯데백화점 남쪽도로 따라 온천초등학교 정문을 지난다. 도로를 건너 남쪽으로 100m 가면 산저교차로이다. 금정마을 도로를 따라가면 동원빌라 입구에서 40m 위쪽 도로 오른편 금용암 입구에 닿는다. 이렇게 걷기가 싫으면 동래역에 내려 금정마을행 마을버스 3 번을 타면 된다. 간판 앞으로 난 도로로 방향을 바꿔 5~6분 오르면 만덕로 굴다 리를 지나 내성사(來星寺. 옛 옥천사) 안내간판이 서있다. 명륜역에서 35분의 거리다.
절 입구에서 숲과 건물사이의 오솔길로 오르다 만덕로 아래 계곡 옆길로 산으로 들어선다. 자연보호 감시센터와 그 왼편에 금정산산령지위를 모신 조그마한 산신각이 있다.
센터 오른쪽 등산로 안내판 뒤로 40m올라가면 왼쪽으로 복수암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등산로는 산으로 바로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서 북쪽으로 가면 첫 예쁜이름‘쏜살배기’가 나온다.
앞에 보이는 배드민턴코트를 지나 곧 왼편 산으로 뻗은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등나무가 해를 가리는 바위 쉼터 수산대(壽山臺)가 기다린다. 바로 위 공터에는 비를 피할 바위막(岩幕)도 있다. 3~4분 오르면 마주치는 좌우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쉼참마루’다.
오른쪽 계곡 위쪽에는 약수터가 있고 아래는 체육공원이다. 계곡을 따라 올라온 미륵암 가는 길이 쉼참마루에서 만나면서 돌계단이 시작된다. 5분 오르면‘엉금비탈’이다.
앞을 쳐다 보면 정말 엉금엉금 기어가야 할 것 같다. 나무가 거의 없는 돌계단의 된비알을 지그재그로 5분 오르면‘아등바등’길이 기다린다. 다시 5 분간을 아등바등 올라야‘산허리춤’에서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다.
산허리춤에서 오른쪽 길은 차밭골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바위를 돌면 바로 위의 도솔천 미륵암이 보인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 왼쪽의 법당으로 들어서면 암벽에 양각된 미륵불이 있고 그 아래에는 와불도 있다. 돌계단을 그대로 오르면 곧 대밭 옆의 마사토 산길이다. 돌계단을 벗어난 홀가분함으로 된비알을 힘든 줄 모른 채 5분 올라‘깔딱거리’를 지나면서 숨이 턱까지 찰 즈음이면‘헉헉숨턱’에 올라선다. 그렇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되내리막’을 지나 어지간히 기가 죽은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오른편 차밭골에 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면 곧‘얼추왔재’푯말이 맞아준다.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는 5분의 거리다.
* 저작권은 부산산악포럼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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